제85회 출판포럼에서 발제한 내용입니다.
-한국출판콘텐츠 김석
1.머리말
2007년 아마존에서 킨들단말기가 출시되고, 2010년 애플에서 아이패드가 출시되었을 때, 일부 출판계와 언론매체들은 전자책이 종이책을 즉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부 출판계와 언론에서 전자책의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을 때, 전자책 전문유통사 북토피아는 부도 위기에 몰리다가, 2011년에 파산으로 끝내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훌쩍 지난 2024년 전자책 시장의 현황과 이슈, 새로운 흐름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출판계 현재 시점에서 전자책이 가진 의미를 조명해보고, 어떤 미래를 그릴 수 있는지, 우리는 어디를 봐야 하는지 전자책 시장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우리 곁에 전자책이 얼마큼 와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새로운 흐름과 독자들의 변화 속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작은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담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전자책 정의
정책개발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자책은 전자출판물에 포함된 개념입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제4호에 따르면, 『”전자출판물”이란 이 법에 따라 신고한 출판사가 저작물 등의 내용을 전자적 매체에 실어 이용자가 컴퓨터 등 정보처리장치를 이용하여 그 내용을 읽거나 보거나 들을 수 있게 발행한 전자책 등의 간행물을 말한다.』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해당 법령에 근거해서 전자책은 콘텐츠(내용)를 전자적 매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자책은 저자, 발행인, 발행일, 출판사, ISBN 등 5가지 기록사항이 반드시 표시되어야 합니다. ‘전자출판물’의 개념은 현재에는 출판 포맷의 다양성이 대두됨에 따라, 텍스트가 기반이 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일컫는 ‘디지털 출판물’로 확장하여 인식되고 있습니다.
전자책은 1994년 PC통신(하이텔, 천리안)에서 1천여 권의 텍스트파일 형태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스마트폰의 대중화 및 디지털단말기의 확산으로 다양한 형태와 서비스로 독자들에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웹소설과 웹툰은 콘텐츠 산업지형을 바꾸고, 새로운 콘텐츠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내었습니다.
3.전자책 현황과 이슈
2023년 전자책 시장은 여러가지 이슈로 뜨거웠습니다. 특히 2023년 5월 16일 텔레그램 오픈채팅방을 통해 발생한 알라딘 전자책 5,000종 유출사건은 고등학생 해커의 해킹으로 발생한 사건이었지만, 전자책에 대한 유통사의 보안 의식의 부재가 초래한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경찰의 수사를 통해 범인은 검거되었고, 유출자를 알 수 없는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수많은 불법출판물 대책 마련에 대한 출판계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유통사들의 전자책 유통과정에 대한 보안 점검을 촉발하였습니다. 출판단체를 중심으로 알라딘과 협상을 통해, 전자책 유출사건 최초로 피해자(출판사 및 저작자)를 위해 적지만 유의미한 보상을 이끌어낸 것도 생각해 볼 지점입니다.
또한 2023년 7월 1일 교육부가 롯데장학재단, 예스24와 협약을 맺고 진행한 전자책 무료구독 서비스 ‘e-북드림’사업의 무분별한 확대정책은 출판사 혹은 저작자의 어떠한 사전동의절차나 논의도 없이 진행되어 출판계에 충격을 주었고, 출판단체의 ‘e-북드림 사업중단 촉구 공문’ 및 불참의사를 통해 다수의 도서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었습니다.
이러한 이슈가 발생한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도서 시장에서 전자책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전자책 시장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글로벌 전자책 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Statista(스태티스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23년 세계 출판 시장 전체 규모는 약 1,29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2022년의 약 1,260억 달러보다 약 2.3% 성장한 수치입니다. 특히 성장 내용을 살펴보면, 종이책보다는 전자책, 단행본보다는 교육 콘텐츠, 기존 출판보다는 자가 출판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역으로 보면 중국,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북미 시장은 전자책과 교육 콘텐츠 쪽에서 성장했으며, 종이책 의존도가 높은 유럽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 전자책 시장의 매출 규모 추이는 2021년 161.1억 달러(약 20.9조원)에서 2026년 186.9억 달러(약 24.2조원)로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Publish Drive(퍼블리시 드라이브)에 따르면, 2022년 전자책 시장이 2021년 대비 약 13% 증가했으며, 미국 시장에서 약 23억 달러 매출을 올려 출판 전체 시장의 18.7%를 점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교육 콘텐츠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영역으로 온라인 강의가 일반화됨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판매 및 e-러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세계 e-러닝 시장의 규모는 2021년 약 1,860억 달러에서 2022년 약 3,2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PWC에 따르면 전세계 도서판매량은 2021년~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2%로 예측되며, 전자책은 4.1%, 종이책은 0.29%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전자책 시장을 살펴보면, 2014년 3,820억을 기록했던 전자책 시장규모는 2021년 1조 1,813억원으로 매년 증가폭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전자책 시장규모 증가뿐만 아니라, 독서시장에서 디지털 및 온라인 독서활용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을 기준으로 2019년 16.5%에서 2023년 19.4%, 학생을 기준으로 37.2%에서 51.9%로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2019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2030세대에 전자책 선호현상과 독서량은 급격하게 상승하였고, 2019년 20대 39.0%, 30대 31.3%였던 독서율은 2021년 각각 50.5%와 38.4%까지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독서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전자책 이용 증가 및 독서율 증가는 출판사들의 미래 출간기획 방향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종료로 급격하게 위축되는 출판시장 규모를 전자책을 통해 얼마나 보완할 수 있는지는 출판계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되었습니다.
2017년 전자책 구독서비스로 출발한 밀리의서재가 2023년 9월 25일 코스닥상장에 성공하였고, 2023년 566억 매출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전자책 유통업체들의 구독서비스 전환 및 도입을 촉발했습니다. 2024년 현재, 밀리의서재와는 상이한 형태로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던 교보문고, 예스24, 리디북스를 비롯하여 알라딘, 윌라 등도 유사한 모델을 적용한 전자책 구독서비스를 런칭했거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렇듯 밀리의서재로 시작된 전자책 시장의 새로운 흐름은 출판사와 독자들에게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첫째, 콘텐츠 산업 내 “구독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입니다. 음악과 영상 산업에서 구독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해온 것을 보면 도서 시장에도 비슷한 변화가 도래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2023년 6월 기준 음원스트리밍과 OTT서비스의 이용자는 각각 1,358만명, 1,672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독서플랫폼은 2023년 6월 기준 이용자가 약 100만명으로 추산되며, 음원스트리밍과 OTT서비스의 시장침투율을 반영하면 향후 약 1,005만명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둘째, 전자책 선출간 및 연재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선공개 방식의 확대”입니다. 밀리의서재에서 전자책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되었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클레이하우스)는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약 20만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100만부 이상 판매된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 『작별인사』(복복서가) 등 다수의 도서들이 전자책을 선출간하고, 이후에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형태로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밀리의서재의 밀리로드, 예스24 크레마클럽의 오리지널 연재서비스, 알라딘의 투비컨티뉴 같은 주요 유통사들의 연재서비스들도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적극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셋째, “디지털 학습 플랫폼”의 등장입니다. 독자의 취향과 관심에 따른 세분화 모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초기 매출을 확보하기 용이한 디지털 교재 및 학습기반의 콘텐츠 유통플랫폼들이 등장하였습니다. 글로벌 디지털 학습 플랫폼 스타트업 플렉슬이 운영하는 SCONN(스콘), 세샤트에서 운영하는 학습 전문 전자책 플랫폼 NOTEING(노팅), 메가스터디에서 런칭한 meBOOK(미북) 등이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들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넷째, “실용지식 및 경험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긱이코노미의 등장으로 실용지식 및 경험을 판매하는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가 WADIZ(와디즈), TUMBLBUG(텀블벅) 같은 펀딩서비스와 크몽 같은 프리랜서 플랫폼들과 결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판사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향후 어떻게 독자에게 우리 콘텐츠를 도달시킬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독자에게 전자책이란?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2013년 72.2%에서 2023년 43%로 감소하였습니다. 각 매체별 독서율은 종이책이 2013년 71.4%에서 32.3%로 감소하였고, 전자책은 13.9%에서 19.4%로 상승, 오디오북은 2023년 3.7%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독서량은 종이책 1.7권, 전자책 1.9권, 오디오북 0.3권으로 성인의 종합독서량은 3.9권이라는 처참한 숫자로 확인되었습니다. 독자의 시간을 점유하고자 하는 무한 콘텐츠 경쟁시장에서 전자책은 영상이나 음원, SNS서비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자책 독서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냉혹한 콘텐츠 경쟁시장에서 한줄기 빛처럼 느껴집니다.
독자에게 전자책이란 새로운 방식,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기본 포맷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는 출판사들이 취해왔던 보수적인 콘텐츠 생산 및 접근 방식에 대해 독자들이 여러가지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독자들이 콘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프로슈머의 성격이 점점 강화되는 현상, 직접 연재하고 출간하고 작가로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은 비단 웹툰이나 웹소설 등의 장르에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블로그를 넘어서 유튜브나 SNS에서 저자를 찾는 것도, 독자들의 콘텐츠 소비 및 생산의 형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급격한 미디어 소비 형태 변화의 시기에 독자를 찾고, 지키고, 시장관여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이용될 수 있는 전자책의 가치를 제대로 찾기 위해서는 독자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 시장구조와 소비형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5.출판사에게 전자책이란?
출판사에게 전자책이란 막막한 현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전자책 매출이 출판사 전체 매출의 10%도 안되는 현실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록하는 숫자, 단순한 매출비중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고, 수동적으로 독자의 소비형태 변화에 대응하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전자책 비즈니스는 출판사, 크게는 출판계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출판인회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단행본 출판사의 70% 이상이 전자책 전담자 혹은 전담인원이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전자책 업무는 기존업무와 병행해서 전자책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확인됩니다. 업무를 담당하는 담당자의 전문성과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출판사의 전자책 비즈니스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로또 당첨을 바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출판사에서 효과적으로 전자책, 전자책 비즈니스를 준비할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성공경험이 있고, 경험이 많은 전자책 관련 업계전문가, 잘하고 계신 출판사 전자책 전임자 혹은 담당자분들을 만나서 컨설팅을 받아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시작은 폭넓은 전자책 시장 이해와 다양한 시장현황에 대한 올바른 파악에서 출발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한국출판콘텐츠에서 전자책 유통시장 현업을 수행하면서 출판사분들께 강조해서 말씀드렸던 전자책 비즈니스 수행를 위해 필요한 준비 단계를 몇 가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목표 설정”입니다. 전자책 비즈니스를 통해 출판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매출목표처럼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목표가 명확성 측면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목표는 매출 금액이나 전체 매출에서 전자책 매출의 비중을 높이는 것도 될 수 있고, 전자책 신간 판매 목표량도 좋습니다. 목표가 숫자로 구체화되면 업무의 막연함이 사라집니다.
둘째, “업무 프로세스”입니다. 종이책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출판사 업무 프로세스에 전자책 비즈니스 관련 업무의 업무 연속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기존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변화 및 리스크를 반영하여 출판사에 맞는 전자책 비즈니스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자사 자원 확인”입니다. 출판사에서 투입 가능한 유형, 무형자원의 범위와 한계를 확인해야 합니다. 예산을 얼마나 투입할 수 있는지, 업무를 담당할 수행인원이 있는지, 숙련도는 어느정도인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하고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넷째, “콘텐츠 리스트 확인 및 점검”입니다. 출판사에서 확보하고 있는 유효한 출판권을 가지고 있는 콘텐츠는 총 몇 종인지, 구간과 신간을 구분하고, 개정이나 출판 계획 중인 콘텐츠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2차 저작물이나 IP사업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다섯째, “콘텐츠 전환”입니다. 종이책 및 원고를 전자책 형태로 변환하는 방식, 파일포맷, 전환일정 및 계획들을 설정해야 목표 달성을 위한 일정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은지, 오디오북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은지, 콘텐츠에 맞는 디지털 포맷도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여섯째, “유통 및 관리 계획”입니다. 전환된 콘텐츠를 어떤 경로를 통해서 유통해야 하는지, 출판사 콘텐츠에 효과적인 유통채널은 어디인지, 주요 거래처는 어디로 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해당 업무수행은 누가 담당할 것인지 등을 정하는 과정입니다.
위에서 말한 여섯 가지 단계를 통해 전자책 비즈니스가 출판사에 성공적으로 안착되었다면, 그때부터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여러가지 성공, 실패 사례를 만들고 경험을 축적하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실제 수행하기에는 많은 일들을 엄청나게 축약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작은 고민부터 시작해서 실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출판사들의 전자책 비즈니스가 성공해서 한국 출판계가 전자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6.맺음말
2024년 전자책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감소하는 종이책 매출을 상쇄할 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밀리의서재와 예스24는 새로운 전자책 단말기 출시를 통해 시장확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밀리의서재 성공으로 촉발된 예스24, 리디북스, 알라딘, 윌라 등 유통사의 회원제 모델 서비스 확대는 시장에서 독자들의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출판사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자사 출간 콘텐츠 시장공급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과 적용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자책 매출관리 및 가치평가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시장이 변화하는 시기에 참여자들이 상생을 위해 협력하여 시장 붕괴를 막고, 독자를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형태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책을 접하기 쉽게 만드는 장치로써 전자책의 효용을 높여가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가 좋은 책과 콘텐츠를 만들었으니 독자들에게 ’와서 보세요’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콘텐츠가 원하는 형태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리는 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전자책 혹은 전자책 비즈니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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