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사회학은 일단은 약간 어렵고 거리감이 있는 쉽게 접하기 힘든 분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미심쩍은 일들로 가득찬 동화속 멍청이들의 마을로 당신을 초대한다는 초대장을 들고 떠난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여행은 하룻밤사이에 끝났습니다.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마지막 맺음말을 읽고있는 저를 보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재미없는 통속소설이나 무협지보다 재미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어렵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사회학. 책으로 접한 사회학은 넓은 사회학의 일부이겠지만, 우리를 투영하는것같은 동화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여러가지 관점으로 볼 수있었던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통념적으로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에 대한 재기발랄한 의문과 설명에 뭔가 조금 나아간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과장일까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통념과 일종의 강요된 진실에 가볍게, 하지만 가볍지 않은 물음을 제기하고 동화를 통해 사회를 지배하는 일반론에 대해 반문을 합니다.
정말 동화속 주인공들은 그렇게 어리석은 일들을 반복하는 단순한 바보 멍청이였을까요?
토끼와 거북이는 왜 그런말도 안되는 경주를 한 것일까요?
토끼는 이겨도 본전인 경주일것이고 거북이는 당연히 지는 경기이며, 자는 토끼를 깨우지않은 비겁한 승리를 거둔 파렴치한이 되었는데요?
저자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둘에게는 이득이 없는 게임의 법칙을 만든 사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낮잠을 즐기는 토끼의 여유나, 토끼를 배려해서 깨우지않은 이해심을 보여준 거북이에 대해 말합니다. 게임의 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우리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게임의 규칙을 조롱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게임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우리아이들에게 동화속에 강요된 진지한 규칙에 대해 과연 그렇게 하는것이 옳은가?
교육자인 저자가 이야기하는것처럼 자기주도학습을 배우기위해 사교육을 하고 사교육을 통해 쉬지않고 공부하는것을 배우는것이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것인가? 저자는 유쾌하게 질문을 던지지만, 우리는 유쾌하게 답을 할 수 없습니다.
맺음말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당부로 리뷰를 마치고자합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힘든 일에 부딪혔을 때 이들을 지탱해 줄 뒷심은 어디에서 올까? 나는 지금도 굳게 믿는다. 내가 어린 날 보낸 그 어영부영했던 시간들이 오늘의 나를 밀고 가는 뒷심이 되었다고, 그 어영부영했던 시간들 속에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가고, 기상천외한 주인공들과 관계를 맺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계속해서 의심하는 동안 우리는 한없이 자유로우며 한없이 새롭다.
이 책이 바쁜 어른들과, 그보다 더 바쁜 아이들에게 드리는 열쇳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열쇠를 손에 쥔 이들을 모두 동화 마을로 갈 수 있다. 더 많이 의심하고, 더 많이 질문하면서 어떤 마을이건 마음 내키는 대로 어슬렁거리시라”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지식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멋진 책입니다. 재미있는 책을 더 재미있게 해주는 올드독의 작가 정우열씨의 보석같은 그림은 최고입니다. 강추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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