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출판사에 취직하고 참 막막했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일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맡겨진일은 전혀 생소한 일이었습니다.어디서부터 풀어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출판인회의에서 운영하는 SBI라는 교육기관을 우연히 검색에서 발견하고 과정중에 출판마케팅 강의라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현재도 강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www.sbin.or.kr 현재는 18기과정이 종료되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출판마케팅에 대한 기본개념을 잡기에는 더없이 좋은 강의였다고 기억됩니다.출판마케팅에 관심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글을 작성한 시점이 예전이어서 시점에 맞지않는 표현이나 정보가 있을수 있습니다. 감안하시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SBI 출판마케팅 과정 수강기 1탄]
2005년말 출판일을 시작하고 정신없이 8개월 정도가 지나고 나니,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는 일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를 위해 교육을 받기로 생각하고, 검색하다가 한겨레 출판마케팅 과정과 SBI 출판마케팅을 찾았습니다.
한겨레 문화센터 출판마케팅(현재는 출판비즈니스과정)과정은 회사에 기안올리는 시점과 맞지않아서 SBI 출판마케팅 과정을 신청하여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두가지 과정이 비슷하지만 약간의 구성상의 차이가 있는것은 강의커리큘럼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자신에 맞는 과정을 선택해서 들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것으로 생각됩니다.
2006년 9월6일 첫시간에는 29명 정원에 한 분만 안오시고 다 출석하셨더군요.아무래도 출판마케팅이라는것이 없던것이 생긴것은 아니지만, 2006년 당시에도 각 출판사에서 필요성을 아주 많이 느끼시는것 같았습니다.(수업분위기도 아주 진지하고 조금은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수강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비전문가부터 출판경력이10년 이상 되신분들까지 다양하시더군요.수업시간에 들었던 이야기를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수업은 다우출판사의 고용석대표님이 강의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수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책임교수이신 다우출판사의 고용석대표님이 물으셨습니다.
현재 마케팅 담당하시는 분 손들어 보세요?
거기 손드신분 마케팅담당자면 매출계획에 따라 마케팅활동을 잘 진행하고 있나요? 2006년 10월은 긴 연휴로 시작되는데 10월 매출계획도 가지고 있나요? 왠지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기본도 안지키면서 내가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기본도 잊어버리고 일을 하다니, 많이 뜨끔했습니다. ^^:
양극화가 사회전반 특히 출판시장에도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대형출판사의 시장점유율증가, 베스트셀러의 시장점유율 증가등등) 지금은 2006년 보다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IMF이후 다양화된 유통채널의 증가와 복잡 다변화된 독자의 성향도 언급하셨구요. 많지는 않지만 다양하고 깊이있는 책들도 출판시장에서 자주 등장하고 하나의 트렌드처럼 어려운책의 약진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단행본 시장의 경우 초기 런칭 후 10일정도에 운명이 좌우된다고 하시더군요. (회사에서 상무님과 이야기하다보니 교보의 경우, 7일정도라고 하시네요.) 물론 베스트 셀러에 진입한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구요. 베스트셀러 순위변동이 심하지 않은것은 경기가 안 좋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말씀도 하셨구요. 현재 논의되거나 시행되는 다양한 마케팅툴을 자사환경에 맞추어 적용하는 노력들도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홈쇼핑, 인터넷 포탈, 인터넷 서점, ebook등)
편집은 독자와의 소통이 중심이며 , 마케팅은 가치교환이 중심이다. 하지만 둘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며 내부 의견교환을 위해 장기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단기적인 커뮤니케이션방법에 대한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최소 6개월, 안정되기 위해서는 3년 정도가 소요되며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므로 완성이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실제 경험이라고 하시더군요) 장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은 구성원들의 업무능력향상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마케터의 정확한 시장정보와 편집자의 명확한 컨셉공유를 통해 가능하다고 하셨구요.
단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진정한 소통의 방식이 적용된 문서들 (출간기획서,시장조사보고서,마케팅기획서등)을 통해 가능하다고 하셨으며, 주의할 점은 다 아시겠지만 소통을 위한 문서가 아닌 보고를 위한 문서여서는 일을 위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책에 따라 컨셉을 잡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어린왕자와 조정래선생님의 신간, 전쟁관련 컨셉도서라는 예를 들어주셨습니다. 어린왕자라는 저작권이 없는 경쟁도서가 많은 경우에는 신간을 출시한다면 가격과 유통에 마케팅 컨셉을 집중하여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며, 조정래선생님의 신간이라면 저자가 가지는 파워를 이용하는 저자관련이슈를 제공하는 마케팅 컨셉, 전쟁관련 도서라면 사회관련 현상(북한의 미사일발사라든가)에 따른 홍보와 이슈를 제기하는 방식이 되는것처럼 책마다 올바른 컨셉을 이해하고 마케팅 포인트를 추출하여 마케팅을 계획하고, 계획된 마케팅 플랜은 실시 적용하면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실천적인 메뉴얼로 버전업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생각해보면 이렇게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경험들을 정보화, 자료화해서 추후에 진행되는 활동에 대한 기초자료화 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험적으로 추정하는것과 실제로 데이터를 보고 확인하는것은 실무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한 수강하시는 분들이 각자 자기소개와 수강을 통해 얻고싶은 점을 각자 말하는 오리엔테이션 시간도 가졌습니다.
질의 응답시간에는 도서정가제의 재개정에 따른 마케터나 출판종사자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떤식으로 결론이 나든간에(올해안에 결정이 나겠죠 ^^:) 항상 변화의 내역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마케팅환경에 절대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이러한 문제는 항상 채널을 열고 변화추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의 책서비스, e북등에 관한 것도 다우출판에 예를 들어 이용할 수 있는 마케팅 채널이 존재한다면 활용할 가치는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네이버 오늘의 책에 소개되고 매출이 상승하셨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첫시간을 듣고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일들은 우선 하반기 계획에 따른 월별 매출분석과 매출계획을 점검하고, 자사도서 기준으로 다양한 마케팅툴에 대한 효과자료를 축적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소통을 위해 지금 우리회사에서 가능한 노력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상으로 첫시간에 논의된 내용을 거의 다 말씀드린것 같은데요.
일단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분들이 모여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것이 좋았구요. 관심있는 분야의 고수님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점도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당 강의를 통해 만난 좋은 분들과 지금까지도 알고 지내는 것이, 저에게는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혹시 이런 강의를 듣기로 마음먹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강의도 중요하지만 같이 강의를 듣는 분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시고, 고민은 같이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같은 강의를 듣는 대부분의 분들은, 현재 여러분이 하는 고민때문에 강의를 들으러 오신분들이시니까요. ^^
그럼 다음 시간 강의 후기로 뵙겠습니다.좋은 하루되세요.
[포스트수정 - 201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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